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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과 느낌의 균형을 맞추자 저에게 다이어트는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 군대 일병 시절을 제외하고는 날씬했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매년 초만 되면 올해는 몇 kg 감량이 목표다라는 것을 습관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 스스로도 포기했는지 이제는 그런 다짐 조차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과 함께 살다가는 제 명에 못 갈 것 같아 다시 다이어트의 끈을 다잡아매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동안 걷고 뛰기를 매일 꾸준히 하기 위해 미밴드도 구입하고, 앱 연결해서 측정을 했습니다. 측정 자체가 재미있었고, 측정을 통해 동기부여도 되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 멈췄습니다. 측정이 익숙해지니 이제 몸으로 측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더군요. 이 정도 하면 어느 정도 걸었겠구나, 이 정도 거리를 왕복하면 어느 정도 되는구나 등..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온 느낌입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데까지 돌고 돌아 왔습니다.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안락한 삶을 꿈꾸며 잠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이 원래 떠나기 전과 떠난 직후가 가장 기분이 좋죠. 저도 그랬습니다.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그 여행을 준비하면서 설레였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루 이틀 좋은 낯선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 어색한 일이 반겨주었습니다. 재미있고 즐겁게 일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습니다. 여행을 떠나 안착하려 했습니다. 여행을 오래 하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웠던 풍경과 사람들이 익숙하다 못해 지겨워집니다.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불편한 것을 자꾸 해결하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