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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생각

메타버스, 로블록스 그리고 학습공동체

메타버스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로블록스(Roblox)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관심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관심은 경제를 중심으로 한 관심으로 보입니다. 교육 업계에는 키워드만 들어봤지 그것을 어떻게 교육에 접목할 수 있을지 관망하는 정도인 것 같네요. 

 

메타버스 키워드가 나온지는 1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요즘 다시 메타버스가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의사소통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집에서 나가지 못하고, 활동의 폭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상호작용이 폭증했습니다. 게임의 수요도 늘었고, OTT 사용률도 증가했습니다. 메타버스도 이 선상에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의사소통을 찾는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는 집콕 생활의 새로운 활력소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출처 : roblox.c om>

 

혹자는 메타버스가 별거냐 리니지, 와우가 대표적인 메타버스다라고 주장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그냥 즐기기만 한다면 3D 온라인 RPG 게임은 대부분 메타버스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MMORPG는 메타버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메타버스는 공급자가 만들어 놓은 것을 즐기는 것입니다. 유니티나 언리얼엔진으로 게임을 만들면 사람들이 여기서 즐기는 방식으로 소비를 해왔습니다.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라고 소개되는 기사나 글을 보면 로블록스(Roblox)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로블록스는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누군가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그 '누군가'가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니티와 언리얼엔진도 무료이니 게임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허들이 매우 높죠. 반면에 로블록스는 허들이 다른 것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심지어 모델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게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만의 마을을 로블록스 속에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매력적입니다. 

 

로블록스를 게임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학습공동체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속에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을 연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로블록스를 활용하여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메타버스 속 학습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서로 모이지 못하여 취소되는 행사와 모임 등을 위해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면 잘 활용될까요? 

 

현재까지는 아주 단편적인 아이디어만 있을 뿐이고, 이것을 약간의 수고를 더해 프로토타입만 만들어 봤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로블록스를 활용하면 기존의 웹사이트를 넘어, 포털의 카페 시스템을 넘어, 학습시스템의 게시판을 넘어, 새로운 의사소통 채널을 만들어 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겠으나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