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시감형 콘텐츠와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특강을 완료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대학원 수업 중 특강을 1회차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현업에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실제화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무한긍정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중심으로 약간은 뾰족하게 설명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최근에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과 강의의 패턴을 바꾸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고 하는 키워드가 기존에 존재했던 유사 영역의 키워드를 모두 삼켜버렸기 때문에 현업에 적용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미 AR/VR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는 존재해왔고, 오래 전부터 아바타를 바꾸면서 자신의 정체성화 하는 것도 이루어져 왔습니다. 소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현상들이었으니까요.
메타버스 키워드가 세상에 버즈워드로 나오면서 상황을 바꿨습니다. 모든 것이 메타버스로 통한다고 생각하도록 전문가들이 환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죠. 사용자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윗분들은 메타버스로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지만 현업에서는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껏(?) 한다는 것이 제페토에 월드 만들어 인증샷 찍고 보도자료 내보내는 것, 게더타운이나 젭에서 조작형 홈페이지(메타버스라고 부르는...)에 전시와 의사소통하는 채널을 추가하는 것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전히 HMD나 스마트글래스는 비싸고 무겁고 어지럽고 무엇보다 활용할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사업도 좌초 위기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메타는 비판받고 있고 제대로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혼란의 시대에 현업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최근부터 실감형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메타버스를 철저하게 '디지털로 만든 가상 공간'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고, 그 속에 구현하거나 독립적으로 만들어 실행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를 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기술적으로 성숙하면 메타버스 열풍이 모든 것을 다시 삼킬 수도 있겠지만 그 때가 오면 다시 메타버스로 통합하여 설명하면 됩니다. 지금은 기술과 문화와 콘텐츠가 메타버스에만 집중하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감형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분리해야 현업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특강은 지난번 춘천교대에서 사용한 내용과 기존 메타버스 실습형 내용을 혼합하여 사용했습니다. 서서히 메타버스에 대한 현실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명확하게 현업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로블록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젭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메타버스 키워드에서 벗어나 이 차이를 알아야 실제 메타버스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최근 제 강의의 흐름이 이렇게 바뀌고 있으니 이러한 내용을 현실적인 언어로 체험하고 듣고 싶은 분들은 강의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의 요청을 위한 연락처와 강의 현황 확인 등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openlearninglab.kr/pages/openlearninglab-l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