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중심학습(PBL) 적용 아이디어 - (1) 비구조화된 문제 설정과 교수법 고민

 

성인학습자의 문제중심학습에 대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습니다. 문제중심학습에서 중요한 요소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비구조화된 문제, (2) 문제해결을 위한 코칭, (3) 학습자 사이의 협력 등입니다. 여기서 1번과 2번은 교수자가 준비하거나 진행하면 되고, 3번은 학습자의 동기, 적극성, 협동 등이 좌우합니다. 

 

먼저 비구조화된 문제는 실생활, 실제 업무와 연관되어 있는 문제를 제시해야 합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PBL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검색 또는 계산하여 문제를 맞추면 끝나기 때문에 협동할 필요성도 줄어들고, 교수자가 코칭할 여지가 적습니다. 이런 문제는 문제은행에 넣어서 외우구 답을 맞추는 형식으로는 적합해도 PBL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교수자가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제 발생할 법한 비구조화된 문제를 설정하여 학습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비구조화된 문제의 범위에 따라서 장기에 적합한 것도 있고, 단기에 적합한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교육에서 한 학기 동안 진행할 수 있는 PBL은 보다 포괄적인 문제를 설정한 후 하나씩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1주일에 3시간, 총 15주차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유동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수 있습니다. 학습자 사이의 협력도 여유롭게 풍부하게 가지고 갈 수 있겠죠.

 

그렇지만 단기 오프라인 과정에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짧으면 4시간, 길어봐야 16시간 동안 특정 주제를 PBL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하므로 장기 교육과정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는 2시간 넘는 강의는 일방적인 강의식으로 진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의식은 일단 지루하고 심지어는 졸립니다. 들을 때에는 무언가 배운 것 같지만 학습자의 생각도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뒤돌아서면 잊기 쉽습니다. 그래서 실습과 생각나누기 등을 최대한 넣어 지루함을 줄이고, 생각하거나 습득할 수 있는 여유를 주려고 합니다. 

 

단기 오프라인 PBL의 경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은 강의의 주제가 결정되어 의뢰가 옵니다. 특정 주제를 수강생들이 제대로 학습하도록 구성할 수 있도록 교수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강의할 부분은 강의로 해결을 하고, 실습이 필요한 부분은 실습할 수 있도록 따라하기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문제는 강의와 따라하기 자체가 학습자의 인지적인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따라하기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주어진 화면을 하나씩 따라하고 끝나면 많이 남지 않습니다. 

 

비구조화된 문제를 제시하고 이것을 학습자 사이의 협력을 통해 풀어내도록 구성한다면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더 많은 학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찾아보고 그것을 시도와 오류(Try & Error)를 통해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단기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배우고, 익히고, 실습하고 가는 것이 너무 적기 때문에 학습량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단기 교육과정에서 교수자에게 중요한 것이 '학습만족도'이기도 하기에 교수법에 대한 조율과 조화가 필요합니다. 

 

비구조화된 문제로 PBL을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작점이 문제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정의할 때에는 학습자 상호작용과 하위 문제 구분이 중요합니다. 학습자 상호작용 정도를 조절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하위 문제로 상세화하고, 상세화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코칭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학습자 상호작용 즉, 학습자 사이의 협력의 정도입니다. 예상했던 협력정도가 맞아 떨어지면 성공적으로 흘러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교육 중에 실시간으로 난도와 코칭 방식을 조정해야 합니다. 

 

PBL로 교육과정을 진행하면 교수자가 할 일도 적고 매우 편하겠네라는 생각을 했다면 싹 잊어주세요. PBL은 실시간으로 교육과정을 재조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대학교육과 같이 약간은 여유롭고 교수자(교수)의 권위가 절대적인 경우에는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할 수 있어도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기 교육과정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수강생은 학습자이자 고객이기 때문에 매우 민감도 높게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해야 합니다.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기 오프라인 교육의 PBL은 거의 최상급 수준의 스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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