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파이 2.0 경험을 위한 사전 지식
탈중앙화 경제 경험을 위해 디파이 1.0인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과 크레이스왑(Klayswap)에 약간의 비용을 예치했었습니다. 오랜 기간 예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이자를 받지는 못했으나 나름 쏠쏠하게 토큰을 불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디파이 2.0에 대한 언급이 점차 늘어나고, 탈중앙화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해외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파이 2.0은 올림푸스 다오가 있습니다. https://www.olympusdao.finance/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준다고 사람을 모았다가 갑자기 95% 이상 수익률이 폭락했다는 내용도 찾아보았습니다. 디파이 2.0은 1.0과 무엇이 구체적으로 다른지 찾아보고 있습니다. 글로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돈'을 넣어야 현실감이 생기고 절차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부 금액을 예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디파이 2.0이 1.0에 비해서 개선된 것은 유동성의 관리 주체가 다르다고 합니다. 1.0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예치한 토큰을 유동성으로 활용하다 보니 가격이 오르면 팔고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수익률이 낮아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파이 2.0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채권 처럼 프로토콜에 묶어 유동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POL, Protocol Owned Liquidity)'을 적용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프로토콜이라고 하는 개념이 핵심인데요. 찾아봐도 디파이 2.0에서 프로토콜을 무엇으로 정의하는지 개념이 모호하더라고요.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본 경과 프로토콜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주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유동성을 프로젝트의 주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폭락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디파이 2.0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토콜이 유동성을 관리한다라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주체가 나쁜 마음을 먹고 튀면(먹튀하면) 유동성을 위한 토큰은 물론이고 예치한 토큰도 다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다오를 선택하라는 조언을 전문가들은 하더라고요.
2. 디파이 2.0으로 크로노스(Kronos)를 선택한 개인적인 이유
아직은 초창기이기 때문에 누구를 믿어야할지 알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한글로 되어 있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디파이 1.0 경험을 위해 2개의 사이트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팬케이스크왑이고 다른 하나는 클레이스왑입니다. 팬케이크스왑에서 Cake 토큰으로 단일 예치를 했었고, 클레이스왑에서 KSP로 단일 예치했었습니다. 이자율은 팬케이크스왑이 월등하게 높았으나 사용성 측면에서는 클레이스왑이 더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다 보니 한글로 잘 나와 있어서 편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크로노스의 경우 한글로 문서화가 잘 되어 있더군요. 클레이튼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이고, 이 클레이튼이 한국 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 주체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저는 한국 회사로 추정하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크로노스 문서 사이트 : https://docs.kronosdao.finance/v/kr/
3. 클레이스왑에서 크로노스로 예치하기
먼저 클레이스왑에 있던 토큰을 크로노스로 예치했습니다. 클레이스왑을 사용할 때 지갑은 카이카스(Kaikas)를 사용했습니다. 진행했던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ㅇ 예치했던 클리이스왑(KSP)을 출금(이때 깜빡하고 보상수령을 못했네요. 아... 아까워...)
ㅇ 출금 후 크로노스 토큰(KRNO)로 전환
ㅇ 크로노스에 카이카스로 접속하여 예치
전환할 때, 예치할 때 가스비로 클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클레이를 지갑에 어느 정도 여유분을 두어야 합니다. 저는 클레이스왑할 때 이걸 몰라서 업비트에서 리플을 구입한 후 리플을 최대치로 클레이스왑하려다가 클레이가 없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검색 끝에 카카오 코인지갑인 클립(Klip)을 만들면 1클레이를 준다고 하길래 그걸 받은 후 카이카스에 송금한 후 이것으로 리플을 클레이로 스왑했습니다. 이때부터 카이카스 지갑에는 클레이를 약간 넉넉하게 남겨두고 있습니다.
클레이스왑 속에 있던 예치 토큰을 카이카스로 크로노스에 예치하는 것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마치 은행에 송금하듯이 끝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팬케이크스왑에 있던 케이크 예치를 크로노스 예치로 바꾸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로 반나절을 썼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적으면서 복기하기 위함입니다.
4. 팬케이크스왑에서 크로노스로 예치하기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모조리 기록해 보겠습니다. 우선 성공한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ㅇ 메타마스크로 팬케이크스왑 로그인
ㅇ 팬케이크스왑에서 케이크를 BNB로 전환
ㅇ 전환한 BNB를 바이낸스로 송금
ㅇ 바이낸스에서 BNB를 리플로 환전(Buy)
ㅇ 업비트 리플 입금 주소 생성(주소 + 태그)
ㅇ 바이낸스에서 업비트 리플 입금주소로 송금
ㅇ 업비트에서 리플 입금 확인
ㅇ 클레이스왑에서 리플로 입금하기 위해 입금 메뉴 선택
ㅇ 클레이스왑 리플 입금 주소 생성(주소 + 태크)
ㅇ 업비트에서 클레이스왑으로 리플 송금
ㅇ 클레이스왑에서 리플 입금 확인
ㅇ 카이카스에서 크로노스 토큰 추가
ㅇ 클레이스왑에서 리플을 크로노스(KRNO)로 전환
ㅇ 크로노스에 카이카스 지갑으로 로그인
ㅇ 카이카스 지갑에 있는 크로노스 예치
위 절차는 성공한 절차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메타마스크로 팬케이크스왑에 로그인을 한 후 메타마스크 지갑에서 카이카스 지갑으로 케이크를 바로 송금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케이크가 카이카스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돈을 날린 줄 알았습니다. 엄청 큰 돈은 아니었지만 소중하게 모아온 나의 돈을 클릭 몇 번에 날렸다는 생각에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만 1시간 가량했습니다.
메타마스크에서 케이크(CAKE)를 카이카스로 전송했을 때 나타나지 않은 문제는 바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상이함 때문이었습니다. 케이크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Binance Smart Chain) 위에서 돌아갑니다. BSC를 사용하는 Dapp입니다. 반면에 카이카스는 클레이튼(Klaytn) 네트워크 위에서 돌아가는 Dapp입니다. 네트워크가 다르기 때문에 송금한 돈을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메타마스크의 경우 네트워크의 추가 생성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네트워크 추가 기능으로 그냥 추가하면 메타마스크 상에서 해당 토큰이 보입니다. 클레이튼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몰랐습니다.
해결책은 클레이튼 지갑의 개인키(private key)를 복사한 후 메타마스크에서 불러오기(import)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클레이튼 네트워크 위에 있는 카이카스의 지갑이 메타마스크에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날린 줄 알았던 토큰을 다시 찾았습니다. 메타마스크 만세! 메타마스크에 있는 BSC 기반의 케이크를 다시 원래 메타마스크 계정의 지갑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 후에 위의 성공한 절차를 거쳐 크로노스 예치에 성공했습니다.
디파이 1.0 경험할 때에는 사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아주 크게 실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때는 오히려 가스비에 대한 무지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디파이 2.0 경험 때에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톡톡하게 체감했습니다. 아울러 카이카스가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메타마스크는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디파이 2.0을 위해서 메타마스크를 사용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5. 오르빗 브릿지의 존재와 문페이의 멍청함
네트워크가 달라서 송금이 안된다는 것을 처절하게 경험한 후 해결방법으로 브릿지를 이용해 보려고도 했습니다. 팬케이크스왑에서 바이낸스로,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업비트에서 클레이스왑으로, 클레이스왑에서 크로노스로 계속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그래서 찾아보니 브릿지라고 하는 것이 있더군요. 번거롭게 제가 이동하면서 전환하지 않고 한방에 알아서 네트워크 간의 토큰을 전환해주는 서비스가 브릿지입니다.
오르빗 브릿지라고 하는 서비스를 발견해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가스비가 부족해서 포기했습니다. 오르빗 브릿지를 사용하면 전환하는 토큰의 일부(0.1%)를 수수료로 내고, 별도의 가스비도 내야합니다. 케이크가 BSC 위에서 동작하고, BSC의 중심 토큰이 BNB입니다. BNB를 가스비로 내야 하는데 메타마스크 속에 가스비를 낼 만큼의 BNB가 없었나 봅니다. 계속 가스비가 부족해서 처리를 못한다고 메시지가 나오더라고요. BNB를 구입하려면 다시 업비트부터 시작해서 바이낸스까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매우 귀찮은 일이죠.
그래서 카드로 바로 BNB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문페이(MoonPay)를 찾아 구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실패했습니다. 이메일로 인증번호를 받은 후 절차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이메일이 매우 느리게 옵니다. 늦게 온 이메일의 인증번호를 인증하려니 시간이 오래 되었다고 계속 나와서 문페이도 포기했습니다. 문페이가 원활하게 동작되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다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6. 앞으로 과제
디파이 2.0 경험을 위해 디파이 1.0으로 예치해둔 2개의 자금을 모두 크로노스에 모았습니다. 비교적 초기이며, 안정적으로 그리고 믿을 수 있는 곳이 운영한다는 믿음(이건 믿음의 영역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으로 크로노스에 2곳의 예치금을 모은 것입니다. 크로노스는 클레이튼 블록체인 위에서 동작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클레이(Klay)가 기본 토큰으로 사용됩니다. 클레이가 중심이 되어 크로노스(KRNO)로 스왑도 하고 디파이 1.0을 위한 클레이스왑(KSP)으로도 스왑도 할 수 있습니다. 가스비도 클레이로 결제되니까 클레이가 중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클레이를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은 코인원입니다. 그런데 저는 업비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제가 만든 것은 아니고 다른 이유 때문에 제 명의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한 것뿐입니다. 업비트는 업비트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크로노스에 집중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은다고 한다면 코인원 계정이 더 편리합니다. 클레이가 코인원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구입해서 클레이스왑으로 전환하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업비트는 리플을 구입해서 그것을 클레이로 스왑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해외 거래를 위해서는 바이낸스가 유용하겠으나 일단 크로노스에 자금을 모으기로 했기 때문에 당분간 바이낸스에 접속할 일도 없겠네요. 크노로스 로그인 지갑으로 카이카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메타마스크에는 약간의 BNB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바이낸스에도 약간의 리플이, 팬케이크스왑에도 약간의 케이크가 남아 있습니다. 송금을 하고 남은 잔토큰들인데요.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묵혀 둘 수밖에 없는 아까운 토큰들이네요.
디파이 2.0에 대한 믿음이 깨지지 않는한 일단 최소 1년 정도 크노로스에 예치를 해 놓을 예정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일자 기준으로 예치한 크로노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매우 궁금하네요.
7. 참고
카이카스 지갑에 토큰을 추가할 때 사용하는 곳이 바로 클레이튼 스코프입니다. 참고 삼아 주소를 남겨 놓습니다.
클레이튼 스코프 : https://scope.klaytn.com/
Klaytnscope
Klaytnscope allows you to find data by monitoring network health and statistics of Klaytn as well as profiling blocks and transactions on Klaytn.
scope.klay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