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생태계를 경험하기 위해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메타마스크 지갑도 만들어서 국내 코인거래소에서 출금도 해보고 디파이 스테이킹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메타마스크에서 영영 찾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여 기록해 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ㅇ 메타디움(Metadium)이라고 하는 코인(META, 메타)을 구입해서 메타디움 발행 주체 코인지갑인 마이키핀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ㅇ 리플을 팬케이크스왑에 성공적으로 스테이킹한 자신감으로 마이키핀에 잠자고 있는 메타도 스테이킹하고 싶어 메타마스크에 보냈습니다.
ㅇ 메타마스크에 보낼 때 네트워크를 임의로 추가하는 방법을 사용했고, 메타마스크에 들어가는 것까지 성공했습니다.
ㅇ 그런데 팬케이크스왑에서 메타를 스왑할 수 있는 기능을 못 찾았고 다시 메타마스크에서 마이키핀으로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ㅇ 그러다 실수를 합니다. 가스비를 남겨두고 보내야하는데 최대로 다 보내버리자 가스비가 없어 대기열에 갇혀 버립니다.
ㅇ 가스비를 내기 위한 메타를 조금 더 메타마스크에 넣으면 진행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업비트에서 약간의 메타를 더 구입한 후 메타마스크로 추가 전송했습니다.
ㅇ 그런데 여전히 출금은 안되고, 출금 취소를 위해 가속화(?)를 위한 가스비를 추가로 지불해 보지만 대기열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묶여 버렸습니다.
메타마스크의 희안한 UI/UX를 제가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사건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날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큰 돈은 아니기 때문에 수업료 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가스비'가 적절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메타마스크에서 출금할 때 가스비를 80으로 설정(메타 기준)하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출근할 때 가비스를 80으로 다시 설정하고 대기열에 묶여 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보았습니다. 오잉? 그랬더니 취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결국 가스비를 메타마스크에서 추천하는 비용으로 책정하니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메타마스크에 있던 메타 중 100메타를 다시 마이키핀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가스비를 다시 계산해서 최소한의 메타만 남기고 다시 마이키핀으로 보냈네요. ㄷㄷㄷ 소중한 코인을 그대로 날릴 뻔 했습니다.
결국 제가 메타마스크에 대한 이해 부족과 코인 입출금에 대한 절차를 잘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를 배웠네요.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1. 코인지갑의 UI/UX는 심플한 듯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매우 난감한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빡시게 사전 공부를 하거나 UI/UX를 제대로 설계하고, 실수가 줄어드는 방식으로 개선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의 UI/UX라면 대중화되기에 매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당히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당분간의 혼란은 더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Q&A 글들을 봐도 저와 비슷한 실수를 하는 글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2. 탈중앙화계에서는 누가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오류가 나도 전화하거나 이메일을 보내서 해결을 요청할 수도(라고 쓰고 갑질한다고 해석하고) 없으니 알아서 판단하여 결정하고 손해도 직접 책임져야 하는 구조입니다.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 구조 자체가 허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3. 메타마스크를 제대로 지원하는 코인이 아니면 지갑으로 이체하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코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발행한 코인은 굳이 메타마스크에 보내서 팬케이크스왑으로 활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레이스왑과 같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스왑 사이트도 있으니 이런 곳을 활용하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호기심 반, 투자심 반으로 디파이에 대한 실험을 다양하게 해볼 예정입니다. 이러면서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는 것에 맞춰 어떻게 움직여야할 지 몸으로, 손으로 직접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벅차지만 배우고 익히고 실습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파도에 몸을 싣게될 날이 오겠지요.